인천에 이어 시흥과 화성 등 경기 곳곳에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 애벌레가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깔따구', 이름도 생소하죠.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물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산책하다 보면 날벌레가 종종 떼 지어서 불편을 주기도 하죠,
이걸 날파리나 하루살이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는 깔따구입니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람을 물지는 않고, 다만 닿으면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 이 깔따구가 수돗물에서 나온 건 아니고, 깔따구 유충이 나온 겁니다.
실지렁이와 비슷한 모양인데요.
이 유충은 약품 처리를 거친 뒤 농업이나 공업용수로 쓸 수 있는 4급수에서 주로 삽니다.
물 바닥에 섞인 유기물을 먹고 살기에, 먹잇감인 오염물질이 많은 더러운 물을 선호하는 겁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인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 여과지 세척을 자주, 그리고 강한 압력으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활성탄 표면에 미생물이 붙었거나 탄과 탄 사이에 이물질이 낄 수 있는데요,
여과지에서 각 가정집까지 이동 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부 수도꼭지나 저수조에 깔따구가 알을 낳는 등 외부 유입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구자용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대한상하수도학회장) : 활성탄 여과지라는 데가 생물이 살 수 있는 곳이에요. 미생물의 역할에 의해서 어떤 오염된 물질들, 특히 맛·냄새 물질을 제거하는 데 상당한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고도 정수 처리에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못하는 건 아니고 비용이 더 드는 건데 생물 활성탄 후단에 또 여과장치를 달면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는 거죠.]
몸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일부 기생충 종류를 제외하면 유충 자체는 뱃속에 들어가면 위산에 녹아 소화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건 물에 유충만 있을 경우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돗물에 다른 오염 물질이 있을 수 있어서 마시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염형철 /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이사장 : 깔따구(유충)까지 나올 정도면 다른 형태의 오염이 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야 될 테고. 그래서 인천시에서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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